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매장을 내는 장소와는 달리, 도쿄 아오야마의 미유키 거리는 특별히 아름답거나 우아하지 않습니다. 건축 양식은 이질적이어서, 역사적 전통이나 공통적인 기준도 없이 높이와 모양이 각양각색인 독립적인 건물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염두에 두지 않은 이 거리는 오모테산도와 도로 아래쪽에 있는 아오야마 레이엔 공원묘지 사이를 기술적으로, 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서 있는 단목들에도 불구하고 가로숫길이나 광장과 같은 매력적인 환경은 아닙니다. 도쿄는 깨끗하고 전형적인 도시로, 유럽의 도시에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개성을 고려할 여지가 전혀 없이 최대한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우리는 10년 전 Prada Aoyama 유리 건물을 계획할 때 이미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당시, 우리는 건물의 옆 공간에는 작은 광장을 만들고 건물 내부가 완전히 들여다보이는 시스루(see-through) 구조물을 만들어, 건물 외부에서는 모든 방향에서 건물 내부를 볼 수 있고 내부에서는 도시의 특정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여 이런 환경에 대응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 독특한 건물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가 되었고 이제는 Prada와 Prada Japan 그리고 건축가인 우리가 바로 건너편 부근에 만들 미우 미우(Miu Miu) 매장을 계획하는 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몇 가지 건축 유형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구역제 법규에 따라 건물 높이를 더 낮춰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작고 친밀한 건물의 가능성을 탐구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활용하였습니다. 백화점이라기보다는 집 같고, 오픈되어 있기보다는 숨겨져 있고, 사치스럽기보다는 절제되어 있으며, 투명하기보다는 불투명한 그런 곳.

이런 고려사항과 사양에 가장 잘 적합한 건축 유형학적 모델은 살짝 열린 뚜껑으로 입구를 표시하고 이 입구를 통해 거리를 지나는 이들이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리의 높이에 맞게 직접 배치한 상자였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이 건물이 상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오버사이즈 캐노피 아래로 2층의 내부 공간이 한눈에 보이며, 마치 커다란 칼로 잘라 열어 안팎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내부 구리 표면의 둥글고 부드러운 가장자리가 금속 상자 외부의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강철 코너와 만나면서, 양단으로 뒤덮인 동굴과 같은 벽은 마치 극장의 특별석처럼 상점의 중앙 공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2층 높이의 상점은 테이블과 디스플레이 케이스에 진열된 매력적인 상품들을 보여줄 뿐 아니라, 한번 누워보고 싶은 소파와 안락의자로 꾸민 널찍하고 편안한 집 같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건물 외관에는 로고나 거창한 표시가 없으며, 마치 커다란 붓 자국이 강철 패널의 무광 표면을 부드럽게 한 번 쓸고 지나간 것 같은 세련된 거울 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거울 면은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과 호기심을 끌어당깁니다. 쇼윈도처럼 내부를 들여다보게 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뻔한 시스루 윈도우가 아니라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거리는 오랫동안 돌아다니며 둘러보는 장소가 아니지만, 이 건물은 지나는 사람들에게 안으로 들어와 머물렀다가 가라고 손짓합니다.


헤르초크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2015년 2월

패션쇼 26.03.2015

Event in Tokyo 26.03.2015